반려 동물의 비만, 암 등의 질병이 주인의 흡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 반려 동물들이 간접 흡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암은 물론, 체중 증가, 세포 손상 등의 다양한 질병을 얻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흡연 가정의 반려 동물 세포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간접 흡연은 사람 보다 반려 동물들에게 더 치명적이며, 지속적인 세포 손상 및 중성화 수술 이후 체중 증가를 불러 일으킨다.
특히 고양이들은 개들보다 간접 흡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고양이들이 털 손질(그루밍)을 자주하다 보니, 그만큼 체내에 흡수되는 유해 화학 물질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담배 연기를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 모두 한 가치 분량의 담배 연기에 노출돼도 체내 니코틴 지수는 높아졌다. 또 담배 연기에 노출된 횟수가 하루 10 차례를 초과하는 순간부터 니코틴 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의 클레어 노튼벨트 동물의학과 교수는 “흡연 가정의 반려 동물들이 상당량의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려 동물들은 폐쇄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암 유발 입자가 남아 있는 카페트와 더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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