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국내 최대 음란물사이트인 소라넷 운영진 검거와 사이트 폐쇄를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문요원 15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라넷 관련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소라넷을 비롯한 대형 음란사이트 근절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소라넷 운영진이 주요 카페와 게시판을 자진 삭제해 음란물 6만여개 중 1,100여개가 줄었지만, 경찰은 남은 5만9,000여개와 운영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경찰은 소라넷에서 5,800여명의 회원을 상대로 카페를 운영하며 지난달 19~25일 음란 동영상 50여건을 올린 혐의로 이모(42)씨를 16일 대구에서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 주요 기능이 사라지고 있으나 수사 범위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진이 기존 회원을 데리고 다른 사이트로 옮길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조여오면서 소라넷 운영진도 이날 카페 기능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소라넷 유사사이트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4일에는 미성년자와 변태 성행위 장면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를 통해 방영한 오모(24)씨 등 인터넷방송 진행자(BJ)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원룸에서 미성년자인 A(18)양과 2대 1로 성행위하는 장면을 방영하고, 7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란물 수만건을 유포하고, 회원들에게 매월 1만5,000원의 이용료를 받아 6,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신모(51)씨와 누드모델 30여명을 고용해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7월부터 유포시킨 문모(33)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