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달 탐사가 내년부터 본격 착수된다. 미국 인도 등 우주선진국과 협력으로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해 2018년 발사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200억원의 신규 예산도 확보했다.
정부는 30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주재로 제22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달 탐사 1단계 개발 계획’을 의결했다. 1단계 개발 내용은 시험용 달 궤도선 본체 와 함께 실을 과학연구 탑재체, 지구와 통신 시스템인 심우주지상국 등이다.
탑재체와 심우주지상국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며 총 탑재공간 40㎏ 중 15㎏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탑재체를 싣는다. 프로젝트 첫 해인 내년에 시험용 달 궤도선과 지상국 기초설계가 시작되고 탑재체 선정과 예비설계, 지상국 부지 선정과 착공이 함께 추진된다. 이를 위해 1단계 사업 기간인 2016~2018년에 총 1,978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1단계 주요 목적인 달 탐사 기술 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출연연구기관 16곳이 함께 사전연구를 수행했다. 달 탐사 총괄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5월 NASA와 달 탐사 협력의향서를, 지난해 1월 인도우주연구개발기관(ISRO)과 우주협력 이행약정을 각각 체결해 구체적 협력 기술을 논의하고 있다.
2018년 시험 발사 이후 2단계에선 1단계 경험을 바탕으로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자력으로 개발해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에 실어 2020년 쏘아 올릴 방침이다. 일종의 인공위성인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돌며 통신이나 관측 임무를, 착륙선은 실제 달에 내려가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이 차관은 “달 탐사 프로젝트는 그 동안 우주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우리나라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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