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을미년(乙未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경기 침체를 겪으며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10대 키워드를 통해 올해 한국경제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 조선업 불황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수주 취소가 이어지면서 조선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위축된 조선업종에 예상치 못한 시추선 수주 해지가 더해져 얼어붙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삼성중공업은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해 온 것과 관련해 회계 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하면서 3분기 846억원 흑자에서 100억원 적자로 수정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지연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따라 당초 3분기에 6,7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최근 적자 규모를 8,976억원으로 정정신고했다.
▲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 주변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조2,1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조선 빅3의 합산 적자 규모는 기존 1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 면세점 전쟁
대기업들의 면세점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정부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을 추가하기로 결정하고 운영권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 지난 24일 개장한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위)과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은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 합작법인), 현대백화점-중소중견기업 합작법인, 롯데면세점, 신세계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그룹 등 7곳이 경쟁했다. 이중 HDC신라면세점(용산)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여의도)가 각각 운영권을 획득했다.
11월에는 롯데, 신세계, 두산, SK네트웍스가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두고 경쟁했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잠실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워커힐 면세점)의 운영권을 뺏겼고 두산(동대문)과 신세계(남대문)가 각각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됐다.
■ 핀테크
금융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금융서비스 핀테크는 올해 관련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점포없이 인터넷으로만 영업하게 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면서 핀테크 열기를 더했다. 핀테크 사업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으로 삼는 분야다.
▲ 카카오 제주 본사(왼쪽)와 KT 서울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에 대한 예비인가 심사 결과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의 신규 은행 설립이 가시화됐다. 예비인가 신청을 통해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500V 컨소시엄은 중도 포기를 선언했고, 인터파크 주도의 아이뱅크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크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탈락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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