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스캔들에 연루돼 수사를 받아온 에우헤니오 피게레도(83) FIFA 전 부회장이 우루과이 검찰의 수사 결과 스포츠마케팅 업체들로부터 매달 5만달러(약 5,800만원)의 뇌물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피게레도 전 부회장이 남미에서 벌어진 각종 대회의 독점 중계권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매달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FIFA 비리와 관련해 스위스에서 체포, 최근 모국인 우루과이로 인도된 피게레도 전 부회장은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돼 ‘철창행’을 앞두고 있다.
우루과이 검찰은 “피게레도 전 회장이 남미축구연맹 회장 자격으로 매달 4만 달러의 월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매달 5만 달러의 뇌물을 별도로 챙겨왔다”며 “뇌물을 가지고 우루과이에서 부동산 투기를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피게레도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뇌물을 준 업체를 보호해주는 명목으로 새로운 업체들의 TV중계권 시장 진입을 막아왔다”고 덧붙였다. 피게레도 전 부회장에게 뇌물을 상납한 업체는 아르헨티나의 ‘풀 플레이’, ‘토르네오스 이 콤페텐시아스’, ‘카이만’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게레도 전 부회장이 TV중계권을 쉽게 따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댓가로 풀 플레이로부터 총 40만 달러(약 4억7,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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