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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리뇨에 유통풍속도 바뀐다… 겨울용품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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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리뇨에 유통풍속도 바뀐다… 겨울용품 외면

입력
2015.12.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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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작센 안하르트 주 마그데부르크의 한 나무에 벚꽃이 피어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는 독일의 이날 평균 기온은 섭씨 10도를 상회했다. 국내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통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작센 안하르트 주 마그데부르크의 한 나무에 벚꽃이 피어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는 독일의 이날 평균 기온은 섭씨 10도를 상회했다. 국내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통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 엘니뇨로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고 있다. 대체로 겨울용 품목 소비는 줄고, 봄ㆍ가을 품목 소비가 늘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8일 겨울 의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전기히터ㆍ전기 매트 등 난방 가전용품 매출 31.2% 줄었다. 겨울 별미 먹거리인 호빵과 즉석 어묵도 각각 25.4%, 39.9% 감소했다. 방한용품인 목도리와 장갑 매출도 각각 50%, 62% 하락했다.

반면 따뜻한 날씨로 야외 운동이 가능해 축구ㆍ농구 등 스포츠 관련용품 매출은 22.9% 늘었다. 구체적으로 조사기간에 야구용품 매출은 53.5%, 농구용품은 28.3% 뛰었다. 가족단위로 여행을 떠나는 캠핑 족들이 늘면서 캠핑 관련용품 매출도 45.1% 증가했다. 캠핑용 가구ㆍ침구류는 14.9%, 취사용품은 34.2% 늘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 팀장은 “12월 이상 고온 현상으로 겨울 의류 등 시즌 상품 매출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나, 반대로 캠핑과 관련된 육류나 간편 가정식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1월에도 따뜻한 겨울이 예고돼 날씨 정보를 반영해 상품구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 전 점에서 이달 한 달 동안 아웃도어와 모피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5.3%, 8.6% 줄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작년 이맘때 인기를 끌었던 방한 부츠와 레인 부츠 매장은 한산하다. 반면 스포츠 의류는 7.9% 매출이 늘었다. 자외선 차단용으로 썬블록 화장품이 작년보다 28%, 선글라스가 25% 신장했다. 통상 골프 비수기인 겨울에 골프 의류와 수영복 매출이 각각 13.4%, 29.8%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평균 기온은 1.8도로 전년 12월 평균기온(영하 3.3도)과 비교해서 5.1도 가량 높다. 12월 이상 고온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와 슈퍼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워싱턴에서는 20도가 넘는 날씨로 때아닌 벚꽃이 활짝 폈고 도쿄에서는 기온이 24도까지 치솟았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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