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살해 사건을 수사해온 당국이 29일(현지시간) 피의자 5명을 최종 기소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넴초프 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수사를 받아오던 자우르 다다예프, 타미를란 에스케르하노프 등 5명을 청부살해 혐의로 최종 기소했다. 수사위원회는 또 넴초프 살해를 교사하고 지휘한 체첸 자치공화국 내무군 ‘세베르’부대 장교 루슬란 무후디노프에 대해 별건으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수사위원회는 세베르 부대에서 근무했던 무후디노프와 다다예프 등이 지난해 9월부터 넴초프 살해를 모의한 뒤 지난 2월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피의자들 중 일부가 강압에 의한 자백을 주장하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데다 현재까지 범행 동기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이끈 넴초프는 지난 2월 27일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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