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양효진(26ㆍ현대건설)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800 블로킹을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11)으로 가볍게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로 1위 현대건설(13승3패ㆍ승점 38)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28)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경기 전까지 797개 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던 양효진은 이날 800 블로킹을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속공으로 득점을 올린 양효진은 21-15에서 헤일리 스펠만(24)의 후위공격을 막으며 KGC인삼공사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양효진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 1개를 포함, 8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도 1개의 블로킹에 성공한 양효진은 3세트 8-6에서 KGC인삼공사 이연주(25)의 퀵오픈을 완벽하게 차단해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블로킹 800개 성공을 완성했다. 그는 이어 블로킹 1개를 추가, 블로킹 통산 801개로 경기를 끝냈다. 양효진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에 집중하느라 (기록 달성을)이제야 알았다”며 “최초라는 점에서 뿌듯하다. 구체적 수치를 목표로 잡진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V리그 여자부에서 양효진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양효진은 2009~10시즌 세트당 블로킹 0.980개를 기록했고 이후 6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세트당 블로킹 0.852개다. 2위는 도로공사 정대영(640개ㆍ세트당 0.639개)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따내며 11연패를 끊었던 KGC인삼공사는 이날 반전의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완패해 고개를 숙였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의 괴르기 그로저(31ㆍ독일)가 올 시즌 4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ㆍ블로킹ㆍ서브에이스 각 3개)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13승6패ㆍ승점 36)는 3-1(25-20 25-16 20-25 25-20)로 한국전력을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양팀 최다 30득점을 올린 그로저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2016 리우 올림픽 유럽 예선 출전을 위해 독일로 출국한다. 삼성화재는 그로저 없이 3경기를 치르게 된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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