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중국인이 더 이상 부유층에 국한되지 않고 중산층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미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하고 입학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에 진학하는 중국 유학생 수가 2007년 2,500명에서 최근 1만6,200명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학생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컬리지의 경우에도 6년 전 중국인 재학생 수가 200명 남짓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컬리지의 국제학생센터 관계자는 “미국에 유학 오는 중국 학생들이 모두 부유하고 벤츠를 끌고 다닌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부유한 중국인 학생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하는 유학 중개소들도 현지인들에 미국 커뮤니티컬리지 입학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유학 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왕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올 수 있는 중국인들은 최상위층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의 자금만 있으면 미국 유학이 가능하게 돼 다양한 이들에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가운데 이미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신문망은 미 고등교육 연구소인 국제교육연구소(IIE)의 보고서 ‘2015 오픈 도어스’를 인용해 2014∼2015학년도에 미국 대학에서 유학한 중국인 학생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30만4,040명이며, 매년 10% 내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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