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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학기제 경쟁적 입시교육 탈피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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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학기제 경쟁적 입시교육 탈피 계기돼야

입력
2015.1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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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 2013년 처음 시범 시행된 뒤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대상 학교를 점차 늘리다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불과 3년 만에 전면 실시하는 만큼 교육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율 역량을 키우게 된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이 확 달라지는 셈이다.

취지는 바람직하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점수 경쟁에 치우쳐 사교육에 주도권을 내주고 공교육 황폐화를 초래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자신과 자녀들의 꿈과 끼가 무엇인지 고민할 겨를도 없이 교육당국이 만들어놓은 입시 틀에서 신음해야 했다. 자유학기제는 제대로만 운영되면 경쟁적 입시교육과 학력신장 중심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고 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져 효과적인 체험교육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 학교는 도심과 달리 체험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자유학기제가 교육의 도농격차를 재확인시킬 가능성이 높다.

자녀들의 학력 저하 염려는 또 다른 사교육 팽창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남 학원에는 벌써부터 집중 선행학습 강좌가 등장하는 등 자유학기제가 ‘자유학원제’로 변질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무색하게 한다. 서울지역의 경우 자유학기제를 1학기 더 연장해 1년간 시행한다고 밝혀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드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스웨덴의 ‘진로체험학습’ 등을 모델로 했다. 이들 제도는 전체 학교의 75%까지 확대하는데 무려 39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전면 시행에 들어가는 우리는 훨씬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학교 현실에 맞는 정교하고 내실 있는 계획을 짜야 한다. 학부모들도 단기간의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아이의 앞날을 길게 내다보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교육이 지식뿐 아니라 자율성과 창의성, 올바른 인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만큼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제도 정착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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