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을에 총선 출사표를 던진 이재만 예비후보(전 동구청장) 측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불법 여론조사 지침이 나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29일 불법 착신전환을 통해 이 예비후보에게 유리하게 응답하라는 A4 한 장짜리의 지침을 확보하고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침은 ▦실제 여론은 이재만 후보가 훨씬 앞서가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유승민 의원과) 똑같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든 이재만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 응답을 많이 해줘야 한다 ▦집전화를 휴대폰 번호로 착신전환을 신청해서 여론조사를 받아주면 가장 도움이 된다 ▦40~50대 이상은 대상이 많아 빨리 마감이 되기 때문에 연령을 물어보면 20~30대를 꼭 선택하자 ▦가능하다면 착신전환을 하도록 부탁드린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 측은 “관련 문서는 예비후보 등록 전인 12월 5일 최초 작성된 것으로 선거법에 대해 잘 모르는 지지자의 발언을 메모해 단순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서”라며 “폐기된 자료인데 알 수 없는 경로로 유출됐다”고 해명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