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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해지는 치질, 수술만이 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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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해지는 치질, 수술만이 능사일까”

입력
2015.12.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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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의 유형과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최재석 원장(사진제공=대구 바로본병원)
치질의 유형과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최재석 원장(사진제공=대구 바로본병원)

대구 동구에 사는 배연미(29·가명)씨는 치핵(치질) 때문에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렵다. 수술을하고 싶었지만, 아플까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까봐 병원에 가는 것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핵 병원은 찾은 이들이 2009년 62만9,000명에서 2014년 65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 연령대별 주요 수술현황'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 백내장 다음으로 치핵(치질)수술이다. 22만 6,000명이 수술대에 오른다.

최재석 외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치핵, 치루, 치열로 나눌 수 있다”며 “이 중 대부분이 ‘치핵’으로 볼 수 있으며 항문질환은 무조건 ‘치질’로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치루, 치핵, 치열 다 같은 증상 아닐까. 일반적으로 항문에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으면 ‘치질’로 알고 있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3가지로 나뉠 수 있고 모두 수술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항문에는 괄약근처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는 배변 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항문쿠션’으로 불린다. 변비나, 설사, 과도한 압력을 받을 경우 이 부분이 늘어나면서 항문 상피가 찢어져 출혈이 생기거나 울혈(내부압력으로 인한 내부출혈)이 생겨 통증을 수반한다. 이를 치핵이라고 부른다.

치루는 항문 주변 만성적인 농양이나 염증으로 인해 고름 주머니같이 만들어져 항문 내외부로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기본이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설사 때문에 항문 입구의 점막이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치핵은 수술만이 능사일까. 치핵의 치료 방법은 치핵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치핵은 항문 내부에 생기는 내치핵과 항문 외부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외치핵은 통상적으로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다. 문제는 내치질이다.

내치질의 경우 항문이 밀려나오기 때문에 증상(단계)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 1단계는 출혈이나 단순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를 말하고 2단계는 치핵이 항문이 밖으로 튀어나오지만, 저절로 들어갈 때, 3단계는 튀어나온 치핵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정도을 말하며 4단계는 손으로 밀어 넣어도 치핵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치질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다 수술 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의 증상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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