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헤비메탈의 살아있는 전설인 3인조 헤비메탈 밴드 모터헤드의 리더 이언 ‘레미’ 킬미스터가 28일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70세.
모터헤드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의 훌륭하고 고귀한 친구 레미가 극도로 악성인 암과의 짧은 싸움 끝에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11일까지 밴드와 함께 공연을 했던 킬미스터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이틀 전인 26일 암 진단을 받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의 가족 곁에서 임종을 맞았다.
검은 모자와 장발, 구레나룻이 특징인 그는 1945년 영국 중부에서 태어나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전설적인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로드 매니저로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1972년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호크윈드에 베이스 연주자로 참여해 3년간 활동했으나 마약 단속에 걸려 쫓겨나 1975년 모터헤드를 결성해 최근까지 활동해 왔다. 밴드 이름은 킬미스터가 호크윈드에서 활동하면서 마지막으로 쓴 곡의 제목이다.
모터헤드는 1977년 밴드와 동명의 앨범 ‘모터헤드(Motorhead)’를 시작으로 20여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에이스 오브 스페이즈(Ace of Spades)’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헤비메탈에 펑크록의 요소를 끌어들여 스피드메탈 또는 스래시메탈의 선구자로 불린다. 킬미스터는 밴드 내에서 유일한 창단 멤버다. 최근 앨범 ‘배드 매직(Bad Magic)’ 발매를 앞두고 내한해 7월에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첫 한국 공연도 했다.
영국 헤비메탈 밴드 블랙 새버스의 보컬 출신인 오지 오즈번은 트위터에 “최고의 친구 중 하나를 잃었다. 너무나도 그립다”라고 적었다. 모터헤드의 ‘위플래시(Whiplash)’를 리메이크하며 존경을 표했던 미국 스래시메탈 밴드 메탈리카는 트위터 공식 계정에 “레미, 당신은 우리 밴드가 존재하게 해준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라며 “우리는 당신이 준 영감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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