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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아토피, 건선은 난치성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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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아토피, 건선은 난치성 질환이다”

입력
2015.12.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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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는 정홍대 원장(사진=대구 애플피부과 제공)
백반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는 정홍대 원장(사진=대구 애플피부과 제공)

대구 수성구에 사는 진현호(19·가명)군은 최근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 증상이 생겼다. 백반증은 아토피, 건선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잘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졌고 참다못해 피부과를 방문했다.

피부과 전문의 정홍대 원장은 “갑자기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백반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며 “하얀 반점과 함께 발생 범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멜라닌 색소 이상으로 나타나며 면역력과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반증은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백인으로 보이기 위해 수술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증상이 특이하다. 그러나 백반증은 희귀한 질환이 아니라 인구 100명 중 한두 명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백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4만4,905명에서 2014년 5만7,186명으로 연평균 3.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 증상이 가진 이들은 목욕탕, 수영장에 가기 힘들어할 정도로 정서적.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또 난치성 질환으로 여기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치료가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와 자외선 치료, 먹는 약 복용, 수술요법 등 시술법이 다양하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병변의 범위가 퍼지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백반증을 초기에 치료할 경우 멜라닌 세포가 사멸되지 않고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백반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엑시머레이저다. 병변이 있는 부위에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형성시킨다”며 “통증이 없어 소아도 치료받을 수 있으며 임산부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출 부위에 있는 백반증은 건강보험적용이 가능하므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또 “넓게 퍼진 백반증의 경우 단파장 광선치료법이 효과적이며 광선치료뿐만 아니라 먹는 약, 바르는 연고, 표피 이식술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백반증 환자의 경우 자외선과 상처를 조심해야 한다. 정상적인 피부는 멜라닌 색소 덕분에 해로운 자외선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는데 백반증 피부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멜라닌 색소가 없으므로 정상 피부보다 일광 화상을 입기 쉽다. 정상적인 부위가 자외선에 돋우어지게 되면 백반증이 있는 부위가 더 뚜렷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썬그림을 잘 발라야 한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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