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정헌근(28·가명)씨는 탈모치료를 받다가 모발이식을 결심했다. 헤어라인이 점점 넓어져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2013년 기준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었다.
성별분포가 여성이 47.7%, 남성이 52.3%, 여성 탈모가 급격히 늘었고, 나이별 분포에서도 2~30대가 48.4%, 4~70대가 37.8%, 20세 미만은 13.8%로 나타나 젊은 층의 탈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탈모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머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탈모 환자의 대부분이 부분탈모인 것을 고려하면 탈모 인구 1,000만 명이라는 것이 수긍이 간다. 남몰래 탈모치료를 받거나 탈모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다.
최근 모발 이식 시장이 커지면서 모발 이식을 하려는 탈모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모발 이식은 말 그대로 자신의 뒷머리 부분이나 관자 부위의 모발을 탈모 부위로 옮겨 심는 시술법이다. 전체적인 탈모의 경우 시술이 불가능하고 부분 탈모 즉, 모발이 빈약하거나 사고로 인해 머리에 모발이 없는 경우에 시술할 수 있다. 최근에는 눈썹이나 무모증 등 다양한 부분까지 이식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 박영도 원장은 “모발 이식은 부분탈모나 부족한 헤어라인을 채우고 싶을 때 모발 이식이 적합하다”며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나뉘어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개법의 경우 후두부에 두피를 잘라낸 후 떼어난 두피를 모낭단위로 떼어 원하는 부위에 이식한다. 비절개법의 후두부에서 의료용 펀치로 모낭을 떼어 바로 이식하는 법이다.
모발 이식이 많이 필요한 경우 절개법, 모발이 적을 경우 비절개법으로 하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환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선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탈모보다 이마가 너무 넓거나 옆이 파인 M자 이마를 가진 경우, 헤어라인을 정확하게 하고자 모발 이식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모발 이식이 과거 단순히 부족한 모발을 채워주는 개념에서 미용상의 면까지 가미하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모발 이식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의 모발상태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찾는 것이다. 모발이식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정수리부분, 앞머리, 헤러라인 등 다양한 곳의 이식방법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검사와 상담은 필수다. 최근 온라인 광고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모발이식의 경우 모발의 숫자보다 자신의 모발을 어느 부위에 어떤 방법으로 이식하는가 하는 게 모발이식의 핵심이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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