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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김태술-하승진을 '힐링'한 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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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김태술-하승진을 '힐링'한 힐 효과

입력
2015.12.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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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는 지난 11일 리카르도 포웰(196㎝)을 내주고 인천 전자랜드로부터 허버트 힐(203㎝)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만 해도 KCC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실제 트레이드 이후 2경기에서 전자랜드는 모두 승리를 거둔 반면 KCC는 2연패했다. 그러나 추승균(41) KCC 감독은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일 뿐"이라며 "앞으로 호흡을 맞추면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힐 효과'는 두 차례 경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나타났다. KCC는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를 탔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야전사령관' 김태술과 221㎝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살아났다. 김태술은 지난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하고 리바운드 9개, 스틸 4개를 했다. 지난달 22일 창원 LG전에서 어시스트 9개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적재적소에 수많은 패스를 넣었다.

특히 전성기를 구가했던 KGC인삼공사 시절(2011~2014년) 즐겨 했던 2대2 플레이를 힐과 마음껏 했다. 힐이 밖으로 나와 스크린을 걸어주면 드리블을 하다가 중거리 슛을 던지거나 미스매치가 생기는 곳으로 어시스트 패스를 하는 등 공격에서 활기를 띠었다. 이후 경기에서 그는 안정감 넘치는 운영으로 팀을 조율했다.

김태술은 "(KCC 이적 후) 2년간 죽어있던 근육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예전에 내가 농구를 이렇게 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2대2 플레이를 할 선수가 없었는데 힐과 잘 맞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승진도 어정쩡했던 역할이 확실해졌다. 하승진은 단신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191㎝)과 포웰이 있을 때 애매한 수비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상대가 스크린 플레이나 2대2 플레이를 하면 골 밑을 지켜야 하는지, 밖으로 과감히 나가야 하는지 주춤한 경우가 잦았다. 하승진의 느린 스피드는 애매한 수비를 할 때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힐이 합류한 이후 과감히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상대가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가더라도 골밑은 힐에게 맡기고 자신 있게 나가 상대의 슛을 견제했다. 하승진이 손만 들고 견제하는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기분에 따라 기복이 심한 하승진은 최근 힐 덕분에 신나게 농구를 한다.

그는 "힐은 높이가 있고, 블록슛도 잘한다"면서 "상대가 나를 데리고 2대2 픽앤롤을 많이 한다. 포웰이 있을 때는 안쪽 수비가 약해 밖으로 못 나갔지만 지금은 힐이 도와줘 과감하게 밖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 선에 있는 형들이 수비하는 게 편하다고 한다"며 "수비 움직임이 경기를 할수록 잘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득점 후 기뻐하는 하승진(왼쪽)과 허버트 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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