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 골프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여자골퍼들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했다. 일본 남녀투어도 한국인이 지배했다. 한국은 아울러 세계 최대 골프축제 중 하나인 프레지던츠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 한국 골프의 빛나는 순간들을 돌아봤다.
◇박인비,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역대 7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개인통산 LPGA 메이저대회 6승의 금자탑도 세웠다. 박세리(5승)를 넘어서는 역대 한국인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이다. 박인비는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획득하며 박세리 이후 한국선수로는 2번째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했다. 그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명예의 전당 입성이다"고 밝혔다.
◇'1인자' 전인지, 한미일 메이저 석권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는 연말 KLPGA 시상식서 대상(435점), 다승왕(5승), 상금왕(9억1,300만 원), 최저타수상(70.56타),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를 휩쓸었다. 그의 활약은 해외에서도 도드라졌다. 그는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했으며 7월 역시 초청선수로 참가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같은 달 KLPGA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리더보드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전인지는 단일 시즌 한미일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랐다.
◇김경태-이보미, 일본 남녀 투어 상금왕
김경태(29ㆍ신한금융그룹)와 이보미(27)도 골프 한류를 이끈 주역들이다. 김경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5승을 기록하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째 상금왕(약 15억6,000만 원)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0년에도 JGTO 상금왕에 등극한 바 있다. 이보미는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일본 남녀 프로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다 상금 기록(약 22억3,000만 원)을 세웠다. 이보미는 압도적인 실력과 귀여운 외모로 '보미짱'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프레지던츠컵 인천 개최 '배상문 활약'
한국이 미국과 인터내셔널팀(비유럽)간 남자 프로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10월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는 필 미켈슨(45)과 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ㆍ미국), 2위 제이슨 데이(28ㆍ호주) 등 스타들이 출전했다. 한국 대표인 배상문(29)은 생애 처음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지만, 2승1무1패(승점 2.5점)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그는 앞서 불거진 병역 연기 논란을 프레지던츠컵에서 일부분 만회하며 이후 11월 17일 102보충대를 통해 현역 입대했다.
◇'장타여왕+기부천사' 박성현 신드롬
2015시즌 박성현(22ㆍ넵스)의 활약은 자신의 별명처럼 남달랐다.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서 1위(254.28야드)에 오르며 국내 투어 장타여왕으로 인정받았다. 시즌 4승(2위)에 상금도 7억3,600만 원(2위)을 거머쥐며 시즌 막판까지 '1인자' 전인지를 압박했다. 앳되면서도 보이시한 외모의 박성현은 KLPGA 시상식에서 어깨가 파인 드레스를 입으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1,000여만 원을 기부한 그는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기부천사'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사진=박인비와 이보미-전인지-김경태-배상문-박성현(위부터, LPGA, KLPGA, KPGA, 프레지던츠컵 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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