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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윤-안 거취, 속 타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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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윤-안 거취, 속 타는 삼성

입력
2015.12.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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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환(왼쪽)-안지만.

여전히 정해진 것이 없다. '도박 스캔들'의 그림자가 새해에도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단에 겨울은 다음 시즌을 위한 기초 공사를 실시하는 시기다. 하지만 삼성은 아직까지 내년 시즌에 대한 밑그림을 다 그리지 못했다. 주축 투수인 윤성환(34)과 안지만(32)의 거취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39)은 지난 10월 중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첫 보도가 나온 후 7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거취가 확정된 건 임창용뿐이다. 임창용은 지난 달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달 임창용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방출했다.

하지만 아직 경찰 수사 단계에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처지는 다르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취도 불투명하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처할 수 있는 상황도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결과에 따라 삼성의 전력 편차도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

당장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을 해야 하는 삼성의 입장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류중일 삼성 감독은 "12월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12월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확정된 사실은 없다. 윤성환은 올 시즌 17승을 올리며 선발의 한 축을 맡았고, 안지만은 34홀드를 기록하며 마운드 허리를 책임졌다. 이들의 합류 여부에 따라 삼성 기본 전력 구성도 영향을 받게 된다.

당장 다음달 15일 삼성 선수단은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스프링캠프 명단 포함에 대해 삼성 구단 관계자는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수도, 위험부담도 크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추후 무혐의로 결론이 날 경우 선수와 삼성 모두 피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만약 전력에 포함시켰다가 이탈하게 될 때의 타격은 더 클 수 있다.

한편 마카오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오승환(33•전 한신)과 임창용은 벌금형에 약식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도박 액수가 비교적 적은 데다 상습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를 종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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