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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더불어민주당’ 탄생…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5.12.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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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명 개정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새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명 개정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새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 이어지는 탈당 도미노와 계파 갈등에 시달리는 제1야당이 당명개정을 통해 국면전환을 꾀한 겁니다.

28일 이뤄진 더민주당의 당명개정은 당 60주년을 기념하는 뿌리와 정체성 찾기 일환에서 이뤄졌지만 사실 상 ‘안철수 지우기’를 위해서였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새정치’라는 구호로 정계에 등장, 김한길 의원과의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을 만든 안 의원이 당을 떠난 상황에서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에는 여러 가지 부담이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더민주당이라는 당명은 예정보다 2달이나 앞당겨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최종 후보에는 더민주당을 포함해 민주소나무당ㆍ희망민주당ㆍ새정치민주당ㆍ함께민주당 등 5개가 올라왔습니다. 시민 공모방식으로 모인 3,200개의 당명을 추렸는데요, 애초 ‘민주’라는 단어를 제외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공모작 중 민주를 포함하는 당명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결과에 결국 방침을 바꿨다고 합니다. 야권지지자들의 ‘민주당’이라는 전통적 당명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당의 소속의원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낯선 새 이름에 대해 의견이 갈립니다. 더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정해진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영주 의원과 최민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뭐냐, 난 새정치민주당이 좋다”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반면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 철학사상에 맞게 당명이 개정돼 기쁘다”는 환영의 뜻을 드러냈죠. 의원들 대부분은 지금 당이 힘든 상황에서 당명개정을 통해서라도 분위기 쇄신을 해보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더민주당의 성공적인 안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일단 원외 민주당이 새 당명을 두고 ‘유사당명’이라며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낼 예정입니다. 이에 더민주당은 “이미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명 사용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원외민주당은 약칭인 더민주당을 두고서도 “민주당 약칭 효과를 통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치졸한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민주당은 약칭 접수를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의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의원도 당명변경과 관련해 시중에 회자되는 풍자를 나열하면서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이 “당명에서 ‘새정치’가 빠진 것이 아쉽지 않냐”라고 묻자, ‘더불어터진당’ 등 온라인상의 각종 패러디를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포장지만 바꿨을 뿐”이라며 “이름을 바꾸려면 내용도 같이 바꾸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한길 의원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렇다면 새 이름에 대한 반응은 과연 어떨까요. 국민 10명중 4명은 ‘더불어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마음에 든다는 응답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3년 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개명을 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라고 하네요. 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한나라당은 당명을 바꿔 성공을 거뒀죠. 더민주당이라는 새 이름은 과연 당을 벼랑 끝 위기에서 구해낼 ‘역전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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