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구글, 전용 노트북 통해 美 학생정보 수집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구글, 전용 노트북 통해 美 학생정보 수집 논란

입력
2015.12.29 16:53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학교 교실에서 연필이나 지우개만큼 흔한 구글 전용 노트북컴퓨터인 ‘크롬북’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낱낱이 수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보인권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이 최근 학생들의 활동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구글을 고발한 이후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올 들어 K-12(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교육과정) 학교에서 크롬북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2012년만 해도 K-12 과정에 배포된 노트북PC와 태블릿PC 중 구글사 제품의 비중은 1% 남짓이었지만, 올 3분기 기준 이 비율이 51%로 급증해 애플(24%)과 마이크로소프트(23%)를 훌쩍 뛰어넘었다. ‘크롬북’은 한 대당 가격이 100~200달러 정도인 데다, 일부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제공돼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학교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

EFF는 교육 현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갖게 된 크롬북을 통해 구글이 모든 학생들의 정보를 모으고 있다며 지난 2일 FTC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구글은 크롬북에 설치된 브라우저에 ‘구글싱크’라는 연동 기능을 기본으로 켜 놓도록 해 학생들의 검색 기록과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추적한 뒤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 특히 올 초 ‘학생 정보보호 준수안’에 서명한 구글이 당사자의 승낙을 받지 않은 채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고 기만적이라고 EFF는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학교와 정부 당국이 구글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정보를 수집하는지, 또 수집한 정보를 교육적 목적 외에 어떠한 곳에 쓰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전자개인정보센터의 칼리아 바니스 부소장은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에선 가장 취약한 집단이 학생들”이라면서 “하지만 당국자 대부분은 학생들의 개인 정보 문제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학교에 제공하는 기기와 앱 등은 모두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구글싱크 등을 통해 모은 정보는 품질 향상을 위해서만 쓰인다”고 밝혀 사실상 일부 정보가 수집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