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바보 4형제의 웃긴 걸로 따지면 ‘꽃보다~’ 시리즈 중 단연 최고입니다. 이불 속에서 낄낄댈 준비만 해주세요.”
이번엔 아이슬란드다. 지난 11일 종영한 ‘삼시세끼 어촌편2’로 금요일 저녁시간(9시45분~11시)을 평정한 나영석 tvN PD가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로 또 한번 ‘불금 점령’을 예고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멤버들의 바보 같은 모습들에 촬영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우 조정석, 정상훈, 정우, 강하늘이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의 주인공들이다.
나 PD는 한 사연을 소개하며 멤버들의 엉뚱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다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뒷문이 열리는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그 때 멤버들이 동시에 버스 기사를 향해 ‘오픈 더 도어(문을 열어줘)!’라고 외치더라”며 “내가 멤버들을 잘못 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조정석(‘오! 나의 귀신님’)과 정상훈(‘SNL 코리아’), 정우(‘응답하라 1994’), 강하늘(‘미생’)은 최근까지 tvN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다. 나 PD는 “지나간 과거에 대해선 돌아보지 않는다”며 tvN 출연 이력을 고려한 캐스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화려한 연예인의 느낌은 없어서 이들과의 여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정석에 대해선 “순둥이이고 우유부단하다”며 “좋은 모습도 있고 별로인 모습도 있는 일상성이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조정석과 함께 뮤지컬계에서 오랫동안 무명기간을 보낸 나머지 세 명에 대해서도 나 PD는 “아직 결승전에 도달하지 못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회를 얻기 위해 한창 달리는 모습에서 청춘을 발견했다”며 이들의 섭외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방송된 ‘꽃보다 청춘 라오스’의 20대 유연석ㆍ손호준ㆍ바로는 그저 신나서 즐기던 20대였고 ‘꽃보다 청춘 페루’의 윤상ㆍ이적ㆍ유희열이 사색할 줄 아는 40대였다. 30대 4인방으로 꾸려진 이번 프로그램은 앞의 두 세대를 섞어 놓은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한 추위가 특징인 아이슬란드를 여행지로 택한 이유로 “너무 추워 여행지로 잘 선택하지 않는 곳에서 뜨거운 청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고 나 PD는 밝혔다.
‘청춘’을 앞세운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나 PD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팔자 좋은 연예인들의 웃고 떠드는 여행으로만 비쳐지면 어쩌나 늘 고민이죠. 그래도 여행은 즐거워야 하고 다른 청춘의 대리만족을 위해 떠난 만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해요.”
나 PD는 “대신 오랜 무명시간을 겪은 탓에 미래를 걱정하는 데 익숙한 이들인 만큼 30대만의 치열한 고민도 담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월 1일 첫 방송.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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