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채권단에 완납했다. 박 회장은 2009년 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이후 6년 만에 지주회사였던 금호산업을 손에 쥐며 그룹 재건의 틀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을 인수한 금호기업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 박 회장 일가가 지분 67.7%를 보유한 금호기업은 CJ그룹 등 백기사로 나선 대기업들과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 지원을 받아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금호기업은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50%+1주)을 보유했고 금호산업은 최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에어서울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재건을 마무리지으려면 여기에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이 합류해야 한다. 워크아웃상태인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분 42.1%를 소유해 금호산업처럼 대금을 주고 지분을 되찾아야 한다.
2012년 매각 후 지난 6월 다시 찾아온 그룹의 모태 금호고속은 지난 9월 말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다시 매각했다. 하지만 금호터미널이 2년 3개월 안에 주식을 되살 권리(콜옵션)를 조건으로 붙였기 때문에 금호고속을 되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는 박 회장은 경영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하고, 주력 사업을 항공 타이어 건설 3대 축으로 삼아 내실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그룹 재건을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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