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상파 방송에서도 초고화질(UHDㆍ800만 화소)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 현재 고화질(HDㆍ200만 화소) 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한 화면과 입체 음향 등을 제공하는 지상파 UHD 방송이 2017년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된다. 현재의 HD 방송은 2027년 종료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방통위와 미래부에 따르면 지상파 UHD 방송은 고정형ㆍ이동형 UHD TV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유료방송(케이블ㆍ위성ㆍIPTV) 일부가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상파 3사(KBSㆍMBCㆍSBS)가 2012년부터 실험 방송을 해 왔다.
2017년 2월 지상파 3사가 수도권부터 UHD 방송을 개시하고(EBS는 2017년 9월부터) 같은 해 12월 광역시(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ㆍ울산) 권역과 평창올림픽 개최지(평창ㆍ강릉)에서 UHD 방송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나머지 시ㆍ군 지역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2021년 전국적으로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 UHD 프로그램은 2017년 전체 방송시간의 5%, 2020년 25%, 2023년 50%, 2027년 100% 등으로 점차 확대되며, 현재의 HD 채널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는 앞으로 12년 간(2016~2027년) 총 6조7,902억원을 방송제작ㆍ송신시설 등 시설장비와 UHD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HD 방송은 2027년부터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UHD 방송 전국 도입 이후 UHD 방송 커버리지와 TV 보급률 등을 고려해 종료시점을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방통위와 미래부는 또 저소득층 지원 등을 위한 가칭 ‘지상파 UHD 전환 특별법’ 제정도 검토한다.
최근 UHD TV 판매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UHD 초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국내 UHD TV 판매량은 지난해 17만대에서 2017년 68만대, 2019년 104만대로 늘어나고 전체 TV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8.1%, 29.7%, 44.8%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UHD 방송 도입으로 고품질의 방송 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무료로 누릴 수 있게 돼 시청자 미디어 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콘텐츠-장비-플랫폼으로 이어지는 UHD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UHD 방송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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