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최철한 9단
흑 강병권 4단
<장면 4> 우변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1이 조금 한가한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근거를 확보하면서 위 아래 백돌에 대한 공격 찬스를 엿보는 공수의 요처다. 반대로 백에게 먼저 A를 당하면 흑돌 전체가 근거 없이 쫓기게 된다. 백이 2로 달아나자 3부터 13까지 위아래를 번갈아 두면서 일단 자기 말부터 안정시켰다.
이때 최철한이 우상귀에서 14부터 20까지 노골적으로 밀어 붙여서 우변 흑돌을 잡으려 한 게 너무 과했다. 당장 21로 끊기자 단박에 백이 곤란해졌다. 일단 22부터 27까지 진행했지만 다음에 마땅한 응수가 없다. <참고1도> 1로 연결하는 건 2, 4로 씌움 당해서 백돌이 고스란히 잡힌다. 그렇다면 28, 29를 교환해서 백돌의 수를 늘린 다음 <참고2도> 1로 두는 건 어떨까. 불행히도 이것 역시 백이 안 된다. 흑이 2부터 19까지 외길 수순을 거친 다음 20으로 끼우면 백이 한 수 부족이다.
할 수 없이 최철한이 30으로 붙여서 뭔가 변화를 모색했다. 우변을 포기하고 대신 상변에서 손해를 벌충하려는 생각이다. 흑도 여기서 잘 둬야 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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