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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그룹의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가 초래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으로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분할이 이뤄지고, 그 규모에 따라 SK그룹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최 회장의 이혼설이 불거진 이후 노 관장이 위자료로 SK그룹의 모 회사를 요구하고 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SK그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퇴임 이듬해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특히 법적으로도 결혼 이후 형성된 재산을 절반으로 나눠야 하는 만큼 최 회장은 이번 이혼과정에서 상당한 재산을 노 관장에게 떼어줘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영향 때문인지 SK텔레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6%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6.52% 빠진 21만5000원에 마감했다.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23.4%, SK케미칼 0.05%, SK케미칼우 3.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이들 계열사 지분 가치는 SK 4조1천905억원 등 총 4조1천942억원에 이른다. 최 회장은 40억원대의 자택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거의 없다.
노 관장은 현재 SK 0.01%(21억9천만원), SK이노베이션 0.01%(10억5천만원) 등 32억4천만원어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보유 지분 자체는 그룹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노 관장이 재산분할을 할 때 현금이나 다른 자산보다 그룹 성장 과정에서의 기여도를 주장하며 SK텔레콤 등의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
한편 과거 상장사 오너의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을 보면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2006년 전 부인에게 53억원의 재산을 떼어줬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회사 지분 1.76%(300억원)를 전 부인 몫으로 분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각각 2009년과 2003년에 이혼했지만 재산분할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없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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