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표류하던 제3연륙교 건설이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지만 순조롭게 착공까지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용역은 내년 3월부터 1년간 약 80억원을 들여 진행한다.
인천경제청은 용역을 통해 제3연륙교 개통이 인천 시내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 다른 민자대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가장 나은 건설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용역을 통해 얻어지는 기존 민자대교의 수입 감소 규모, 손실 보전금 산정 기준, 해상교량이나 해저터널 등의 건설방식 등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는 근거가 된다.
인천경제청은 국토부와 협의를 마치고 2019년 착공, 2024년 개통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국토부는 제3연륙교를 건설하려면 사업 주체인 인천시가 손실 보전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전망은 어둡다.
국토부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민간 투자 유치 때 통행료 수입이 예측치의 8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소운영수입(MRG)을 보전해주도록 협약을 체결했다. 국토부는 인천대교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도로를 신설할 수 없도록 하는 경쟁 방지 조항도 넣었다.
손실 보전금은 제3연륙교가 2022년 개통한다고 가정한 2011년 당시 분석에선 약 1조4,000억원으로, 다른 민자대교 분석에선 약 3조원으로 추산됐다.
제3연륙교는 길이 4.85㎞ 규모로 당초 2011년 착공해 2017년 개통 예정이었다. 건설 사업비 5,000억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종하늘도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시켜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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