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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ㆍ대우증권, 1+1=3 이상 되는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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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ㆍ대우증권, 1+1=3 이상 되는 시너지”

입력
2015.12.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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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 자본 8조 달성했지만 아직도 갈증”

“역동성 없는 자본시장 DNA 바꿀 것. 인수 가격 더 쓸 생각도 있었다”

“자본 커야 경쟁력” 추가 M&A 의지… 노조측 구조조정 우려엔 부인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을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을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역동성이 떨어진 한국 자본시장의 DNA를 바꾸겠다.”

KDB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8일 새로 탄생하게 될 자기자본 8조원 규모 메가 증권사의 청사진을 밝혔다. 박 회장은 “1(미래에셋증권) 더하기 1(대우증권)은 3 이상이 될 수 있다”며 “합병 증권사를 금융권의 삼성전자 같은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대우증권 인수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3년 안에 미래에셋그룹을 자기자본 10조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사실 대우증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며 “그간 속마음을 숨기느라 피곤했다”고 말했다. 인수가 2조4,500억원을 두고 무리한 베팅을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대우증권은 상당한 돈을 지불해도 되는 회사”라며 “더 쓸 생각도 있었다”고 일축했다.

합병사의 미래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투자은행(IB) 부문이 강한 대우증권은 케미스트리(화학적 성질)가 대단히 잘 맞는다”는 게 그의 판단. 박 회장은 “두 회사의 시너지는 ‘1+1=2’을 넘어 3,4,5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자기자본 7조8,587억원(올 9월말 기준)의 대형 증권사에선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증권업은 무엇보다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라며 "자본 규모가 커지게 되면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있어 반드시 감내해야 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자기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며 ▦자기자본이 많아야 더 넓은 시장에 나가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번 인수로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했지만 아직도 갈증이 있다”며 국내외에서 추가 인수합병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국내 금융권에서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탄생하려면 리더가 ‘불가능한 상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앞으로 좀 더 큰 꿈을 갖고 이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돼온 합병 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간 구조조정을 우려해 미래에셋의 인수를 반대해 온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직원들과 실질적이고 구속력 있는 고용안정 합의를 하라”고 요구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구조조정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금융회사 합병 후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기자본이 28조원에 달하는 일본 노무라 증권사 인력은 2만6,000여명에 달한다. 합병 후 우리도 자기자본이 8조원에 이르지만 인력은 고작 4,700명에 불과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수 작업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회장은 “결정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미 결정한 후에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합병 후 사명은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대우증권 임원들의 의사를 물은 후 절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이날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보다 9.67%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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