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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 바꿨다고... 거래처 폭행한 야구선수 출신 유통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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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 바꿨다고... 거래처 폭행한 야구선수 출신 유통업자들

입력
2015.12.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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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류거래 중단을 이유로 영세식당 주인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주류유통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영세 상인들을 찾아가 영업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A주류업체 대표 이모(3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업체 관계자 7명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은평구에 위치한 B식당과 C호프집 등 업소 2곳을 6차례 찾아가 주류공급 업체를 변경했다며 업소 내부 집기를 파손하고 출입문을 가로막아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4월에는 미성년자인 송모(18)양을 일당 5만원에 고용해 B식당에서 술을 마시게 한 뒤 이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 일로 식당주인 이모(55)씨는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 1,4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이씨 등 3명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대표이사와 전무, 실장을 각각 맡아 업체를 주도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업소 주인들은 이들로부터 수차례 협박을 받았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소상공인 주변인들을 통해 피해 내용을 파악하고 송양을 설득해 공모와 범행 사실을 자백 받았다. 또 당시 폭행과 협박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확보해 이씨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 허가사항과 주류업체 운영자료를 검토해 추가 피해업소가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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