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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1+1=3, 4, 5가 되는 증권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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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1+1=3, 4, 5가 되는 증권사 만들 것"

입력
2015.12.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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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사의 역사나 다름없는 KDB대우증권을 가족으로 맞이할 기회를 갖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미래에셋과 KDB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겠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8일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기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의 (합병) 결정은 다년간 쌓은 내실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영을 이루고 한국 경제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그룹)

▲ "이번 인수합병,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박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반복해 언급하면서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우증권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해 기대와 격려와 함께 걱정도 있음을 알고 있다"며 "리스크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그레이드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강하고 더 신뢰받을 수 있는 미래에셋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법인 사명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증권이 갖는 한국 증권사의 역사성을 고려하면 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을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며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2조4,000억대을 쓴 것으로 알려진 대우증권 가치와 관련해서는 "대우증권의 가치는 미래에셋이 상당한 돈을 지불해도 될 매물"이라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만남은 '더블에이'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액을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산은자산운용이 있기에) 대우증권 자체로 2조4,000억원을 쓴 것은 아니다"라며 "인프라가 잘 돼있는 미래에셋에 대우증권을 더하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2조4,000억대보다) 더 쓸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600억원(3분기 말 기준)으로 대우증권의 자기자본(4조3,100억원)을 합치면 8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확보해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금융투자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금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규모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갈증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수합병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경영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케미 잘맞는다"

박 회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은 케미(어울림)가 잘 맞는다"는 말도 반복하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IB(투자은행)가 강한 대우증권의 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투자 금융의 토양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에 상당한 경쟁력이 있지만 IB 부분에 약점이 있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전혀 없어 트레이딩 파트가 약한데, 이런 점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과 환상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청사진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박 회장은 합병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시각에 "국내 증권사들이 합병하고 나서 구조조정을 많이 했지만, 그 부분을 벤치마킹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인력감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회사를 통합하면 자산이 210조원, 자기자본이 7조9,000억원가량 되는데, 자산 300조원이 넘는 은행들은 점포가 1,000개 안팎이다"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점포는 117개, 직원 수는 4,700명 정도로 점포 수를 250개까지 좀 더 확장해도 통합법인 자본이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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