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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동계훈련서 숏게임 공략… 내년엔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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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동계훈련서 숏게임 공략… 내년엔 V2”

입력
2015.12.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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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비거리 3위 비결은

코어, 고관절 운동 집중한 결과

3~4개월 만에 30야드 이상 늘어”

박지영 프로. 임민환 기자 limm@hankookilbo.com
박지영 프로. 임민환 기자 limm@hankookilbo.com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박지영(19ㆍ하이원리조트)은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3위(248.83야드)에 올랐다. 1위 박성현(254.28야드)과도 6야드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장타 비결을 묻자 박지영은 “코어와 고관절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약 3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3~4개월 만에 무려 30야드 이상 비거리가 늘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타력은 강점이지만, 퍼트나 숏게임은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영은 “안성현 프로에게 퍼트와 숏게임 보완훈련을 받고 있다”며 “퍼트가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경기 중 승부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항상 리듬이 깨진다”고 아쉬워했다. 안성현 프로는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를 지냈으며 현재 SBS 골프 아카데미에서 활동 중인 유명 골프 교습가다. 박지영은 올 시즌 28개 대회에서 톱10 진입만 네 차례 기록했다. YTNㆍ볼빅 여자오픈에선 식중독으로 고생했지만, 5위에 오르는 투혼을 보였다. 지난 주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 헤어숍에서 박지영을 만났다. 그는 본보와 단독인터뷰에서 “아파도 팬들의 응원을 받고 나면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봤을 땐 안경을 쓰고 있던데.

“시즌 마지막 대회를 끝내고 11월17일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지금은 안경 없이도 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김예진(20), 박결(19)과 시즌 막판까지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둘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예진 언니는 퍼팅이 굉장히 좋다 (박)결이는 아이언 샷이 좋다. 결이와는 초등생때부터 경기도 같이 뛰고 숙식도 같이 한 사이인데 투어에서도 만나 신인왕 경쟁을 했다. 결이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외모도 출중해 시즌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을 예상했다.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다.”

-시즌 28개 대회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YTNㆍ볼빅 여자오픈에선 식중독, 한화금융클래식 때는 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감기몸살을 안고 경기했다. 그러나 아파도 경기에 나가는 게 즐거웠다. 갤러리 분들이 환호해주시는 게 정말 즐겁다. 그래서 못 쉬겠더라. 시즌 마지막이 되니 피곤이 밀려왔다. 마지막 대회가 끝나고는 다음날 아무것도 안 했다. 긴장이 풀려 경기 끝난 후 밤 9시에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오후 3시에 일어났다.(웃음)”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회를 꼽자면.

“YTNㆍ볼빅 여자오픈이다. 식중독에 걸렸는데도 정신력으로 버텨 5위에 올랐다. 당시 전인지 언니하고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했는데 많이 배웠다. 나는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급해질 때가 있는 데 언니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더라.”

-2부 투어에서 1부 투어로 왔다. 달라진 점은?

“2부인 드림투어는 퍼팅 그린 자체가 작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1부 투어는 너무 조용하더라. 갤러리였던 내가 이제는 선수가 돼 환호를 받는 입장이 되니 신기하면서 재미있다. 1부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제 자신에게 80점을 주겠다. 못 받았으면 50점 정도를 줬을 것 같다.(웃음)”

-롤모델은 누구인가.

“전미정(33) 선배와 애니카 소렌스탐(45ㆍ스웨덴)을 꼽겠다. 모두 오랫동안 투어를 뛰고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나도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다.”

-내년 목표와 장기적인 꿈을 말해달라.

“내년에는 2승이 목표다. 특히 갤러리분들이 몰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최저타수상도 타보고 싶다. 평균최저타수 1위에 오른다는 것은 매 대회 꾸준하게 톱10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20년쯤에는 일본 무대에 진출하고 이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 세계랭킹 1위를 해보고 은퇴하고 싶다.”

-연말이다.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용돈을 모아 유니세프 등 단체에 기부를 해왔다. 처음에는 한 달에 3만 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한 달에 10만원씩 낸다. 1년에 120만 원 정도를 3~4곳에 기부한다. 훗날 훌륭한 선수가 되면 기부재단을 만들고 싶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그만큼 어려운 분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계훈련 계획은.

“연말에 미국 LA 인근으로 동계훈련을 간다. 체력은 물론 숏게임을 보완하려고 한다. 내년 3월2일 귀국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되도록 매 대회 나갈 계획이다. 대회에 나가는 것이 재미있어 못 쉴 것 같다.(웃음)”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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