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미국 내 주요 직업군 가운데 연방하원 의원이 미국 국민 사이에서 가장 불신을 받는 집단으로 평가됐다.
2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1개 주요 직종을 놓고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연방 하원의원에 대해 ‘신뢰도가 낮다’(39%)거나 ‘매우 낮다’(25%)고 평가한 답변이 64%에 달했다. 반면 ‘매우 높다’(3%), ‘높다’(5%)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연방의원에 대한 이 같은 신뢰도 수치는 21개 직종 가운에 가장 낮은 것이다. 신뢰도 1~5위를 차지한 간호사(1%)나 약사(5%), 교사(9%), 성직자(11%) 등과는 50%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연방의원 다음으로 신뢰도가 낮은 직업군으로는 로비스트(60%), 텔레마케터(56%), 자동차 판매원(49%)이 꼽혔다.
더욱 심각한 건 연방의원에 대한 신뢰도가 미국 정치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이 심해지면서 매년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갤럽은 동일한 조사를 197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39년 전 첫 조사(38%) 때보다 부정적 평가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갤럽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간’정도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섰지만, 2010년 이후 ‘나쁘다’거나 ‘매우 나쁘다’라는 비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15년에도 정파적 대립이 계속되고 비효율성과 무능이 부각되면서, 미 국민들이 연방 의원들을 자동차 판매원이나 텔레마케터 보다 믿지 않게 됐다”고 개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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