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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인왕' 박지영 "내년엔 2승, 꿈은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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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인왕' 박지영 "내년엔 2승, 꿈은 세계 1위"

입력
2015.12.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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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은 생애 한 번밖에 타지 못한다는 데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수상의 영광은 박지영(19ㆍ하이원리조트)이 안았다. 올 시즌 그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만 네 차례 기록했다. YTN·볼빅 여자오픈에선 식중독으로 고생했지만, 5위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줬다. 지난 주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 헤어숍에서 박지영을 만났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파도 팬들의 응원을 받고 나면 힘이 난다"고 몇 번을 말했다. 진정 골프의 묘미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지난달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봤을 땐 안경을 쓰고 있던데.

"시즌 마지막 대회가 끝나고 11월17일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지금은 안경 없이도 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2015시즌이 끝난지 한 달이 넘었다. 어떻게 지냈나.

"12월10일에는 방송 촬영을 했고 이후에는 학교(건국대 골프지도전공) 시험기간이어서 공부도 하고, 과제도 하며 지냈다."

-김예진(20), 박결(19)과 시즌 막판까지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둘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예진 언니는 퍼팅이 굉장히 좋다. 마지막 대회를 끝내고 언니가 '올해 수고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결이는 아이언 샷이 좋다. 결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도 같이 뛰고 숙식도 같이 한 사이인데 투어에서도 만나 신인왕 경쟁을 했다. 결이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외모도 출중해 시즌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을 예상했다.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다. 시즌이 끝나고 결이가 '축하해. 내년에는 우승해 서로 축하파티를 열자'고 했다."

-시즌 28개 대회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YTN·볼빅 여자오픈에선 식중독, 한화금융클래식 때는 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감기몸살을 안고 경기했다. 그러나 아파도 경기에 나가는 게 즐거웠다. 갤러리분들이 환호해주시는 게 정말 즐겁다. 그래서 못 쉬겠더라. 시즌 마지막이 되니 피곤이 밀려왔다. 마지막 대회가 끝나고는 다음날 아무것도 안 했다. 긴장이 풀려 경기 끝난 후 밤 9시에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오후 3시에 일어났다.(웃음)"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회를 꼽자면.

"YTN·볼빅 여자오픈이다. 식중독에 걸렸는데도 정신력으로 버텨 5위에 올랐다. 당시 전인지 언니하고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했는데 많이 배웠다. 나는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급해질 때가 있는 데 언니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더라."

-2부 투어에서 1부 투어로 왔다. 달라진 점은? 올해 자신에게 몇 점을 줄 수 있나.

"2부인 드림투어는 퍼팅 그린 자체가 작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1부 투어는 너무 조용하더라. 갤러리였던 내가 이제는 선수가 돼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는 입장이 되니 신기하면서 재미있다. 올해는 1부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80점을 주겠다. 못 받았으면 50점 정도를 줬을 것 같다.(웃음)"

-롤모델을 말하자면.

"전미정(33) 선배와 애니카 소렌스탐(45ㆍ스웨덴)을 꼽겠다. 두 분 모두 오랫동안 투어를 뛰시고 꾸준한 성적을 내셨다. 나도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다."

-내년 목표와 장기적인 꿈을 말해달라.

"내년에는 2승이 목표다. 특히 갤러리분들이 몰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최저타수상도 타보고 싶다. 평균최저타수 1위에 오른다는 것은 매 대회 꾸준하게 톱10에 들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쯤에는 일본 무대에 진출하고 이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 세계랭킹 1위를 해보고 은퇴하고 싶다."

-연말이다.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용돈을 모아 유니세프 등 단체에 기부를 해왔다. 처음에는 한 달에 3만 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한 달에 10만원씩 낸다. 1년에 120만 원 정도를 3~4곳에 기부한다. 훗날 훌륭한 선수가 되면 기부재단을 만들고 싶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그만큼 어려운 분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계훈련 계획은.

"연말에 미국 LA 인근으로 동계훈련을 간다. 체력은 물론 숏게임을 보완하려고 한다. 열심히 훈련한 후 내년 3월 2일 귀국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되도록 매 대회 나갈 계획이다. 대회에 나가는 것이 재미있어 못 쉴 것 같다.(웃음)"

사진=박지영. /임민환 기자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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