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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엔터주 결산] ⑤ 판세 흔든 로엔 그리고 F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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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엔터주 결산] ⑤ 판세 흔든 로엔 그리고 FNC

입력
2015.12.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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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는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연예기획사의 1년 주가지수를 통해 2015년을 돌아봅니다. 올 한해 기획사별로 어떤 일이 있었고 살림살이는 어떻게 꾸려갔는지 숫자를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12월 마지막주까지 월~화 지면과 온라인, SNS을 통해 연재됩니다.>

올해 엔터주 지형을 가장 흔들어놓은 주역은 로엔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다.

로엔은 전통의 강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최근 장마감된 24일 기준 2조410억원으로 SM(8,412억원), YG(6,427억원)의 2~3배를 넘었다. 로엔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 플랫폼인 멜론과 아이유를 소속 가수로 두고 있다. 음원 유통 분야의 안정적인 독주 체제 안에서 중견 기획사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FNC의 성장세도 가파른 한해였다. 1만1,341원 시작한 주가는 지난 7월 유재석 영입 당시 2만 8,400원까지 뛰며 최고가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2,794억원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1,506억원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4분기에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으로부터 약 33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 로엔의 제국

로엔은 대중 음악계 '제국'의 틀을 잡아간 한 해였다.

독보적 업계 1위인 음원 사이트 멜론은 신규 서비스 강화로 유료 가입자를 늘렸고 제작ㆍ매니지먼트·투자ㆍ유통 등 각 사업부문은 고루 성장했다.

특히 약점으로 꼽힌 매니지먼트 사업에 대한 투자와 결실이 균형을 이뤘다. 2년 전 자회사로 들어온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와 몬스타엑스 유승우 케이윌 등을 앞세워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5월에는 이광수 김범 유연석 등의 킹콩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같은 무렵 로엔은 FNC의 지분 5.14%를 확보했고 아이유와 재계약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876억원, 3분기엔 916억원, 연속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초 4만2,3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도 8월 28일 9만6,9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눈독 들이던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를 11월 말 126억원에 거머쥐었다. 에이큐브에는 걸그룹 에이핑크와 음원 강자 허각이 소속 가수로 있다. 꾸준히 중견 기획사를 인수하면서 소속된 스타 라인업이 SM과 YG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형태가 됐다.

이를 발판으로 로엔은 중국 인터넷 미디어 기업인 Letv와 제휴를 맺고 대륙 공략을 선언했다. 스타쉽의 중국 파트너 위에화엔터테인트와 더불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음악 사업 외에도 현지 파트너의 축적 역량을 활용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적극적인 투자 및 제휴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진격의 FNC

FNC는 가장 역동적인 1년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입성한 신흥 세력이지만 굵직한 세 가지 이슈로 성장 보폭을 늘렸다.

FNC는 코스닥 상장사로 드물게 지난 3월 무상증자로 재미를 봤다. 주당 1주를 배당하는 100%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는 2만원 대에 진입했다. 무상증자는 주주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는 형태로 회사의 자금적 여유와 성장력을 인정받게 됐다.

유재석의 영입은 시가총액을 한때 3,500여 억원까지 올려놨다.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등 예능 거물들과 잇따라 전속계약을 맺으며 예능계로 발을 넓혔다. 기존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도 총출동해 앨범, 공연 수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1월 중순께 발표된 중국발 300억원대 투자 유치는 내년 전망을 밝혔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의 자회사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를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내세웠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쑤닝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고, 쑤닝은 FNC 지분 12%를 얻는 방식이다.

FNC는 스타 PD와 작가를 영입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쑤닝이 다져놓은 중국 내 유통망을 통해 질좋은 작품을 만들어 제2의 '별그대' (별에서 온 그대)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다.

독자적인 제작 능력을 키워온 FNC는 6월 종용된 '후아유- 학교 2015'를 통해 처음으로 16부작 드라마를 소화했다. 여기에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구가의 서' 등을 연출한 신우철 PD를 영입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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