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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투명성, K리그 자생력도 쑥쑥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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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투명성, K리그 자생력도 쑥쑥 큰다

입력
2015.12.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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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을 최근 발표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출전기록이 반영된 수당이 공개돼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지난 7일 등록선수 기준으로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전체 국내 선수의 연봉 총액은 539억8,000여만 원으로 1인당 평균은 1억4,830만9,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전북 현대의 토종 골잡이 이동국(11억1,256만 원)이었으며 외국인 중에는 전북의 레오나르도(12억9,634만 원)가 '연봉킹'에 올랐다. 국내와 외국인을 합한 선수연봉 지출 내역을 보면 클래식 구단 중에선 전북이 120억509만 원(선수당 평균 3억3,347만 원), 챌린지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31억4,68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맹은 이번에 클래식 12개 구단과 챌린지 9개 구단(상주상무, 안산경찰청 제외)의 선수 기본급여액과 수당을 합친 연봉자료를 내놨다. 수당에는 출전과 승리, 무승부, 기타 수당 등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해의 경우 수당은 승률을 고려한 추정치로 계산됐지만, 올해 공개된 수당에는 출전기록이 반영됐다.

유료관중과 실연봉 자료 발표 등을 통해 K리그는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연맹은 2012년부터 유료관중을 집계해 발표했다. 연맹은 당시 실관중 집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풀 스타디움상과 플러스 스타디움상 등도 신설했다. 가장 활발한 마케팅과 팬 서비스를 펼친 구단에 주는 상인 팬 프렌들리 클럽상도 마련했다. 이들 상은 관중유치와 리그 활성화 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연맹이 2013년부터 선수연봉을 공개한 것도 리그 경영을 보다 깨끗하고 합리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다. 구단별 상세 수입과 지출 내역을 알게 되면 연맹은 리그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구단들이 유료관중을 늘리고 선수인건비를 합리적으로 지출할 경우 리그의 재정안정성도 커진다. 이는 곧 K리그의 자생력 확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통합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ㆍ고객관계관리)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등 기업구단들은 관중유치를 잘하고 있지만, 지역 연고 구단들은 상대적으로 관중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IT나 빅데이터 기반 고객 세분화 시스템이라든지, 맞춤형 시즌티켓 프로그램, 팬 서비스 툴 개발을 검토 중이다"고 내년 K리그 관중 증가를 위한 계획을 밝혔다. 유료관중몰이로 K리그 클래식 총 입장수입이 현재 약 84억3,000만 원보다 늘어날 경우 총 선수인건비(684억3,658만 원)와의 격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 총 입장수입과 총 선수인건비의 격차는 지난해 692억 원에서 올해 600억658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K리그의 자생력이 차츰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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