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선수들의 대학 입시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연세대 입학처 교직원과 선수들을 소환 조사했다. 그동안 자료분석에 치중했던 경찰이 사건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면서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달 중순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 A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입시에서 야구부 특기생 정원(8명) 대비 지원자 수(11명)가 적었던 이유와 관련해 입학지원 시스템과 평가 방법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입시 채점표의 적정성 여부, 사전 스카우트 여부 등도 캐물었다.
이날 조사에는 지난해 연세대 야구 특기 지원생 실기시험 당시 채점위원이었던 B교수가 동행했다. 두 사람은 통상의 선수 선발과정과 입시시스템 등 원론적 수준의 답변만 했을 뿐, 비리 정황과 관련한 질의ㆍ응답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밖에 18~25일 연세대 야구부 1학년생들도 소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격생 8명 중 1, 2명은 소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여 재학생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내주 중 B교수를 포함한 당시 채점위원 교수 3명도 정식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연세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하고 이 대학 야구부 조모(44) 감독과 학부모, 서울시야구협회 관계자 6명을 입건하는 등 야구 특기생 입시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근 고려대 야구부 우모(58) 감독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서울 소재 6개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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