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비중 하위권 등 일자리 질 낮아
10명 중 6명 월급 200만원도 못 받아
제주지역 고용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정규직 비중은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일을 하는 도민들은 많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는 없는 질 낮은 제주 고용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7일 제주도와 호남지방통계청이 지역통계 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2015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제주지역 고용률은 6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도내 취업자 가운데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비중은 36.2%로 전국 16개 시ㆍ도 중 15위를 기록한 반면 고용기간이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 비중은 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고용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 비율도 19.0%(전국 9위)에 이르렀다.
또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 비중이 7.8%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자영업자ㆍ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36.5%(전국 4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여기에 영세사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 비중도 2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높은 광ㆍ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3.9%로 최하위에 그치는 등 제주지역 일자리의 질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지역 근로자들의 고용여건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6명은 월평균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200만원을 받는 근로자 비중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만~300만원 24.1%, 300만원 이상 16.6%, 100만원 이하 13.6% 등 순이다.
하지만 청년층(만 19~34세)의 희망 월임금은 200만~300만원 45.7%, 300만원 이상 15.8% 등 전체의 61.5%가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기를 원했다. 100만~200만원 35.7%, 100만원 미만 월급 희망자는 2.7%로 실제 임금현실과 희망 월급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구인업체의 채용 업종과 구직자들의 취업 희망 업종도 차이를 보였다.
구인업체들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부문에서 근로자가 많이 필요한 반면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공공행정, 교육서비스, 보건복지서비스 부문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뚜렷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3월까지 정책연계보고서를 작성한 후 일자리 정책수립 추진 및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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