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서 송년회를 갖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격려차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송년모임을 가진 통인시장 내 음식점 3곳을 1시간여에 걸쳐 옮겨 다니며 직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장님의 깜짝 등장에 직원들이 처음엔 놀랐지만 뜨거운 환호 속에 송년회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전했다. 송년회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은 직원들의 안부를 묻고, 새해 계획을 듣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후 SK텔레콤 임직원들이 송년회를 하던 광장시장도 찾았다. 그는 시장에서 빈대떡을 직접 구매한 뒤 한 상인에게 “임직원들이 광장시장과 같은 전통시장에서 자주 회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저도 오늘처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상인은 “대기업 회장이 방문한 가게는 ‘대박’이 난다고 하는데 여러 가게가 대박날 수 있도록 자주 찾아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자신을 알아본 상인들의 ‘인증샷’ 요청에 일일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열사가 있는 서울, 울산, 경기 이천, 인천 등의 전통시장에서 직원들이 신년회와 회식을 갖도록 할 방침”이라며 “서민경제의 주축인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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