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28ㆍ쿠바)이 OK저축은행의 2015년 마지막 홈경기에서 시원한 끝내기 쇼를 벌였다.?
OK저축은행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전반기를 13승5패(승점 41)로 마무리한 OK저축은행은 이날 3-1(26-24 22-25 30-28 29-27) 승리를 거둬 대한항공(12승6패ㆍ승점 36) 삼성화재(12승6패ㆍ승점 33)와의 격차를 벌렸다.
어느 때보다 시몬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스코어에서 나타나듯 OK저축은행은 매 세트 위기에 몰렸다. 1세트 듀스 접전에 이어 2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준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에 세트를 거의 내줄 뻔했다. 23-20 3점차로 도망간 KB손해보험을 23-23 동점으로 겨우 추격한 상황에서 박원빈(23)의 치명적인 서브 범실이 터져 역전에 실패했다.
3세트 25-25까지 맞붙은 가운데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은 ‘구원투수’ 시몬을 투입했다. 이 때부터 시몬은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오픈 공격으로 26-26을 만든 시몬은, 디그 이후 퀵오픈 공격으로 27-27까지 따라붙었다. 다시 속공으로 28-28, 백어택으로 29-28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디그 이후 이민규(23)가 넘긴 공을 백어택으로 연결해 3세트 듀스 접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과 명승부를 펼쳤으나 한 세트를 따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앞서 KB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과 3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 4세트 중 3세트를 듀스 접전으로 끌고 가는 집요함을 보였다. 총 득점 차는 3점(107-104)에 불과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3연패를 면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4승15패(승점 12)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반등의 조짐을 엿본 경기였다. 이날 공격을 주도한 마틴(31ㆍ슬로바키아)은 서브 에이스 3개, 백어택 11개, 블로킹 5개를 기록해 트리플크라운(백어택, 서브, 블로킹 득점 3개 이상)을 작성했다. 올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이자, 통산 10번째 기록이다. 마틴은 1세트 공격 성공률 85%, 2세트 72%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산=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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