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평균 출전 시간 20분 미만… 주전 경쟁 빨간불
출전 시간이 적으니 득점이 없고, 득점이 없으니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이적료를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무대를 밟은 손흥민(23ㆍ토트넘)이 처한 딜레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후반전 조커 역할로 교체 투입되긴 했지만 매번 출전 시간이 짧아 활약이 미미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는 후반 34분 델레 알리(19)와 교체 투입됐고, 20일 사우스햄튼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이나 돼서야 해리 케인(22)과 자리를 바꿨다. 14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24분 톰 캐롤(23) 대신 들어갔고, 6일 웨스트브롬 전에서는 후반 20분 투입됐다.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문제는 손흥민의 미미한 존재감과 달리 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 손흥민이 부상으로 40일을 비운 사이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뉴캐슬 패배 전까지 14경기 무패를 달렸고, 이 기간 동안 무사 뎀벨레,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 등 2선 공격수들이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2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발끝 감각도 살아난 모양새다. 노리치시티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주가 됐다. 해리 케인은 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시즌 10호 골이자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2분에는 알리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톰 캐롤이 왼발 강슛으로 쐐기꼴을 터뜨렸다. 8승8무2패(승점 32)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차가 없었던 5,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탈 팰리스를 밀어내고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손흥민은 이날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투입돼, 할 일이 많지 않았다.손흥민의 득점포는 9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터뜨린 데뷔골 이후 식어있다. 현재까지 리그 경기에서 10경기 1골을 터뜨린 것이 전부다. 이에 반해 크리스티안 에릭센(15경기 2골) 델레 알리(16경기 4골) 무사 뎀벨레(14경기 2골) 에릭 라멜라(16경기 2골)는 위협적인 골 퍼레이드 중이다. 라멜라는 유로파리그에서 5경기 5골을 터뜨려 7골을 기록, 해리 케인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에게는 29일 왓포드전과 내달 4일 에버턴전이 분수령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ㆍ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손흥민을 기용할 여지가 있다. 다행히 최근 유로파리그에서 꾸준히 어시스트 기록을 쌓은 만큼 선발 출전의 기회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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