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재성 황의조 선의의 경쟁
양학선 김장미도 리우올림픽 金사냥
2016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 해를 앞두고 원숭이띠 스포츠 스타들이 다가올 한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원숭이를 일컬어 날쌔고 재빠르다는 의미로 ‘잔나비’라고 부르듯 스피드와 기량을 앞세워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그간 원숭이띠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가 차두리(1980년생)였다면 이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1992년생)이 그 계보를 이어받는다. 최근 4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하며 주전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도 많지만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한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2016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만약 그가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메달을 딸 경우 군입대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맞대결을 펼쳤던 1992년생 동갑내기 절친 이재성(전북)과 황의조(성남)도 또 한 번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만년 유망주’ 유창식(1992년생ㆍKIA)이 ‘독기’를 품고 새 시즌 진면목을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대학시절 고려대와 연세대를 책임졌고, 프로 데뷔 후 신인왕 등을 놓고 격돌했던 1992년생 ‘절친 라이벌’ 이승현(오리온)과 김준일(삼성)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킨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유망주 중에도 1992년생이 많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도마의 신’ 양학선(수원시청)은 부상을 딛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런던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우리은행)도 다시 한번 금빛 총성에 도전한다. 런던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은 금메달에 재도전 한다.
20대 못지 않은 열정을 지닌 1968년생 감독들에게 2016년은 ‘도전’의 한 해다. 중국 프로축구 옌볜FC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끈 박태하 감독은 2016년 1부 리그 강 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고, 염경엽 프로야구 넥센 감독은 박병호, 손승락 등 투타에 생긴 공백을 극복해야 할 숙제를 안고 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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