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롬과 홈경기서 선발 출전
시즌 1호골… 8개월 만에 골맛
스완지시티도 강등권서 벗어나
내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
이청용과 첫 코리안더비 관심 고조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강등 위기에 놓였던 팀을 구했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브롬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기성용은 천금 같은 결승골로 기다리던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5월2일 스토크시티전 이후 약 8개월 만에 맛본 프리미어리그 골이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넣은 그는 올 시즌 들어서는 8월26일 요크시티(4부리그)와의 캐피털원컵 경기에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기성용의 활약으로 팀은 10월24일 애스턴빌라전 승리 후 2개월간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이라는 부진을 끊고 강등권 탈출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로써 4승6무8패(승점 18)가 된 스완지시티는 강등권이었던 18위를 벗어나 16위로 뛰어올랐다. 1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게리 멍크 감독의 뒤를 이은 앨런 커티스 감독대행에게는 세 경기 만에 첫 승의 기쁨을 안겼다.
기성용은 앙헬 랑엘(33ㆍ스페인)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앞으로 흐르자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90분 풀타임을 뛴 기성용의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기성용은 골을 넣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득점을 간절히 원했다. 아름다운 골은 아니었지만 나에겐 굉장한 골이다”며 “앞으로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도 홈페이지에 “기성용의 결승골은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축하했다.
영국 언론들도 기성용의 활약에 후한 점수를 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의 무승 행진을 끝냈다”고 호평하며 평점 7점을 부여했고, 유럽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평점 7.57을 매겼다. 이는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31ㆍ7.95점),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30ㆍ7.66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스완지시티는 29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이청용(27)이 소속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이청용은 최근 아내가 첫 딸을 출산해 국내로 들어왔다가 27일 출국해 기성용과 이청용의 ‘코리안 더비’ 성사는 불투명하다. 만일 둘 모두 경기에 출전하면 프리미어리그 무대 첫 맞대결이 된다. 슈틸리케호에서도 절친인 이들은 아직까지 정규리그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
한편 손흥민(23ㆍ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으나 득점을 쌓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3-0으로 승리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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