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 日 가격에서 경쟁력 키우며
수출시장에서 한국 우위 위협하는 상황
“산업고도화로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해야”
한국경제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과 일본에 끼여 수출시장을 위협받는 처지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전엔 중국이 싼 가격, 일본이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하는 '넛크래킹(호두까기)' 구도였다면, 이제는 기존 경쟁력에 더해 중국이 기술, 일본이 가격 측면에서까지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며 위협하는 '신(新)넛크래킹'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발표한 '2016년 경제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엔저(低)정책을 통한 수출가격 인하 전략으로 한국과의 가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2011년만 해도 중국시장에서 일본 제품이 한국 제품보다 비싼 수출품목이 1,778개였지만 지난해엔 1,540개로 13.4%(238개) 감소했다.
중국은 2012년 1.9년이던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지난해 1.4년으로 0.5년 단축했다. 양국 기술경쟁력은 특히 바이오(0.8년), 전자·정보통신(0.6년), 기계(0.6년) 등 중고위급 기술산업에서 평균 이상으로 축소됐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0.3년(3.1년→2.8년) 줄이는 데 그쳤다. 백다미 선임연구원은 "수출 기업에 대한 외환·금융지원을 강화해 엔화 약세에 대응하고,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부문을 선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내년 국내 산업경기의 특징을 'DELAY(지연)'로 요약했다. ▦수요(Demand) 부족 ▦건축시장 초과공급(Excessive supply) ▦선도산업(Leading sector) 실종 ▦아시아 리스크(Asia risk) 대두 ▦공공산업의 경기조정(counter cYclical) 역할 기대 등 5가지 전망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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