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유업계가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고 물량이 변수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를 제대로 반영한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유업계는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덕분에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정제마진 평균이 7.7달러로 2011년(8.2달러)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5달러 정도로 본다. 이들의 일 정제량은 250만배럴 수준인 것을 대입하면 국내 정유사들은 매일 2.7 X 250만 달러 수준의 이익을 보는 셈이다. 올해는 약 3조원 수준이다.
그런데 아직 올해 정유사의 '대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저유가로 인해 재고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증권사 관계자들은 12월 들어서도 유가하락이 이어짐에 따라 정유사가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가 24일 기준 약 5억달러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사실상 25일 전 가격으로 원유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중동에서 원유를 구입하는 국내 정유사들은 이를 받기까지 25일 정도가 걸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12월 24일 기준 32.83달러로, 11월 27일 40.37달러보다 7.54달러나 떨어졌다. 여기에 정유사 재고량인 250만배럴을 대입해 계산한 차액이 4억7,125만달러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계산법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휘발윳값이 국제유가를 즉각 반영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운전자는 "그동안 휘발유 가격은 운반·정제 시간 등을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을 한참 지나서야 반영해왔다"며 "그런데 왜 이제와서 국제유가 하락이 정유사에 손해를 입힌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관계자들이 휘발윳값을 못 내리는 이유를 찾기보다 가격 현실화에 힘을 쏟을 시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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