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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언론 위안부 보도 터무니없다” 유감 표명

입력
2015.12.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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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는 위안부 소녀상.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는 위안부 소녀상.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위안부 소녀상 이전 검토설(說) 등 확실치 않은 협상 관련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잇달아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외교부가 강한 유감 의사를 밝혔다. 담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 판단해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계속 터무니없는 언론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과연 일본 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일본 측으로부터 나오는 보도가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실명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조 대변인의 지적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방한 관련 보도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협상 관련 내용이 일본 언론으로부터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반응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기시다 외상에게 연내 한국 방문을 지시한 사실은 한일 간 공식 발표 합의 없이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됐다.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해법으로 아베 총리가 편지 형태로 책임과 사죄를 언급하고, 일본 정부가 1억엔(약 9억7,000만원)을 초과하는 새로운 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한국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에 한국 정부를 깊숙이 관여시키는 구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한편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일본 언론이 양국간 위안부 문제가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녀상 이전을 우리 정부가 이미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벌써부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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