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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반려견… 올해 ‘1인 가구’ 소비 수혜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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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반려견… 올해 ‘1인 가구’ 소비 수혜주 떴다

입력
2015.12.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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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제조업체, 편의점 주가 급등

반려동물 용품업체 이-글벳 55%↑

먹방, 쿡방 히트 CJ E&M 106%↑

한미약품 등 제약 바이오 초강세

1인 가구 급증해 투자 전망 밝지만

과열 양상 보인 제약주는 신중해야

‘3분 요리’로 유명한 오뚜기는 올해 가정용 간편식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카레, 짜장 등 조미식품류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3% 늘었고, 라면, 당면 등 면류 매출도 10%나 증가했다. 연초 48만6,000원이던 오뚜기 주가는 지난 24일 117만3,000원으로 무려 141%나 뛰어올랐다.

저출산ㆍ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주식시장에서도 ‘1인 가구 테마주’가 새로운 유망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소비패턴과 관련된 제품 생산 기업들의 주가는 올 한해 특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장기적인 유망 종목인건 분명하지만 단기 급등락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1인 가구 수혜주로 꼽히는 편의점, 식료품, 반려동물 등 관련 업체 주가는 작게는 10%대에서 크게는 100% 이상 급등했다.

간편식, 1인 취미, 건강 관련 주식 급등

혼자 사는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먹거리다. 이들은 직접 해 먹기 보다 간편조리식을 선호하고, 주로 대용량을 취급하는 대형마트 보단 근거리의 편의점을 애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 식품 소비량 및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식품소비에서 외식과 배달, 테이크아웃 비중은 55.1%에 달했다.

이런 소비패턴은 올해 간편식품, 외식사업 업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푸드,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55.69%(이하 24일 기준), 60.09%, 31.40%씩 올랐다. 편의점도 1인 가구 수혜주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14.38%, GS리테일은 104.68%나 급등했다.

혼자 사는 외로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도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69%나 높다. 올해 개, 고양이 용품 전문업체인 이-글벳의 주가는 55.23%나 올랐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IT제품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며 기존에 없던 새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1인 가구는 문화소비 지출(월평균 1만7,000원)도 2인 이상 가구(1만3,000원)보다 30% 이상 많다. 올해 1인 가구를 겨냥해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방송)’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CJ E&M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6.02%나 올랐다.

급속한 고령화도 이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올해 81.7세였던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60년 88.6세로 늘어날 전망. 따로 돌봐줄 이 없는 스스로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제약ㆍ바이오 및 의료기기 분야 주가 급등세는 눈부실 정도다. 올해 대박주로 꼽히는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효과까지 더해 주가가 무려 552.94%나 수직 상승했다. 제약사인 셀트리온과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주가도 각각 102.57%, 202.47%, 51.44%씩 올랐다. 치과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113.18% 상승했다.

“1인 가구 수혜주는 앞으로도 유망”

1인 가구 수혜주는 중장기적으로도 유망 투자처로 손꼽힌다. 1990년 9%에 불과했던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로 급증한 데 이어, 2030년엔 32.7%까지 높아질 전망(통계청)이어서 그만큼 탄탄한 수요층이 받쳐주는 셈이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결혼시기가 갈수록 늦어지고, 고령화 영향으로 혼자 사는 노인도 늘면서 1인 가구의 구성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30대 이하(2010년 기준 160만 가구)가 1인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40~50대 장년층 1인 가구는 물론 60대, 70대 이상의 고령 1인 가구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거란 얘기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1인 가구 증가로 그에 따라 파생되는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1인 가구 수혜주는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투자처로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제약ㆍ바이오주의 경우, 단기 수익만을 노리고 성급하게 투자했다간 도리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에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데다가 임상 실험과정에서 실패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되 급락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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