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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심사평] 5년에 걸친 일생일대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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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심사평] 5년에 걸친 일생일대의 작업

입력
2015.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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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에서 원저의 가치와 번역의 완성도, 번역출판문화에서 갖는 의의 등을 고려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책은 김태완이 옮긴 수징난의 ‘주자 평전’과 노승영이 옮긴 대니얼 데닛의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이다. 두 권 모두 ‘올해의 번역서’로 꼽을 만했다.

무려 2,000쪽이 넘는 ‘주자 평전’은 주자의 생애와 사상을 문화심리학적으로 생생하게 조명한 걸출한 저작이다. 중국에서도 이만한 저작이 드물다는 원저를 역자는 약 5년의 기간 동안 공을 들여 원저의 무게감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번역과정이 얼마나 지난했을지 충분히 짐작되는데 수월하게 읽힌다는 점도 미덕이다. 더불어 편집자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낸 책의 만듦새와 완성도는 번역서의 모범이 될 만하다.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는 대표적 인지과학자의 수준 높은 저작을 능숙하게 소화하여 우리말로 옮긴 역자의 노고가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난해하기로 이름난 저자의 책을 역자는 일반 독자가 능히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탈바꿈해놓았다. 원저작에 대한 이해 못지않게 한국어에 대한 많은 궁리와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번역이다. 토론 끝에 ‘주자 평전’이 역자에게는 일생일대의 작업이리라는 판단에서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후보에 오른 모든 역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이현우ㆍ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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