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강의 폰카일상] 물대포와 미세먼지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더스트(Dust)크리스마스를 맞을 뻔 했다. 다행히 성탄절인 25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이럴 때마다 대책 없이 뿌연 하늘만 바라보는 우리 현실이 한심스럽다. 얼마 전 중국에선 ‘스모그 제거용 물대포’가 등장했다. 대형 물대포로 물을 뿜어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씻어낸다는, 간단하나 왠지 황당한 원리다. 효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뭐든 시도해보는 적극적인 자세만은 의미 있어 보인다. 사실 ‘물대포’하면 우리도 빠지지 않는다. 경찰이 보유한 살수차만 총 19대, 스모그가 발행할 때마다 출동해 미세먼지를‘조준직사’ 해준다면 답답했던 마음이나마 개운해지지 않을까. 물청소 중인 유리창 사진을 바라보며 밑도 끝도 없는 잡념에 빠져든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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