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심사평

2015년은 볼로냐도서전에서 한국 그림책이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해이기도 하다. 그림책 출판의 저력이 상당한 만큼 본심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문학 분야의 성취가 아쉬웠다. ‘모르는 아이’처럼 작가의 저력이 느껴지는 동화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청소년 교양서 가운데 ‘생각 VS 생각’은 여러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아쉽게 내려놓은 책이다.

그림책이지만 전혀 다른 두 종이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올해 완간된 지식정보그림책 ‘작은역사 시리즈’는 밀도 있게 짜인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는 것에는 의견이 같았으나 시리즈로서 가지는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아 아쉬웠다. 아마도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부문에서 가장 아깝게 탈락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수상작으로는 장석주의 시를 집중의 힘이 강렬하게 돋보이는 사실적 그림으로 재해석한 ‘대추 한 알’을 선정했다. 이 그림책은 묵묵한 사실의 힘으로 독자를 설득해내고 있다. 한 알의 작은 대추가 어떻게 나무에서 자라나 세상을 견디고 땅으로 되돌아가는지 숙연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고요한 풍경의 비밀 속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지은ㆍ아동문학 평론가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