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승리였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가 1위 유재학 감독의 울산 모비스를 누르고 기나긴 7연패를 끊어냈다.
KT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프로농구 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조성민과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의 활약에 힘입어 63-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지난 5일 모비스전부터 이어진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시즌 전적 13승20패가 됐다. 반면 모비스는 2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25승10패를 기록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 이를 악문 KT는 경기 초반 모비스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틈타 활발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코트니 심스와 최장진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1쿼터를 19-7로 크게 앞섰다. 허를 찔린 모비스는 2쿼터 시작과 함께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반격에 나섰지만 KT의 방어벽을 쉽사리 넘지 못했다. KT는 심스가 12점을 몰아치는 등 33-27로 전반을 마쳤다.
난타전은 후반 들어 더욱 격렬하게 전개됐다. KT는 모비스의 집요한 골밑 공략에 흔들리며 3쿼터를 48-53으로 밀린 채 끝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신호와 함께 조성민의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4쿼터에서 다시 살아날 KT의 분위기를 예고했다.
심스는 4쿼터에서 골밑 슛을 연달아 넣으며 맹추격에 불을 당겼다. 종료 2분44초 전에는 조성민이 3점슛을 성공시켜 61-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KT는 막판 자유투 싸움에서 웃었다. 심스는 종료 2분6초 전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63-3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반면 모비스는 종료 1분1초를 남기고 62-6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얻어냈지만 커스버트 빅터의 어이없는 실투로 역전 기회를 놓쳤다.
이날 KT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조성민이 고비마다 3점슛 4개를 터트리는 등 14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심스는 31점을 쏟아 부었다. 모비스는 클라크가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전체적으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 SK가 고양 오리온을 89-80으로 꺾고 12승22패로 단독 8위로 올라섰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29점 15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박승리는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이날 애런 헤인즈가 지난달 15일 전주 KCC전에서 무릎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지 13경기 만의 복귀전을 치러 기대를 모았지만 1쿼터 막판 발목 부상으로 교체돼 시름이 더 깊어졌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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