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코리안리거 3인방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 이청용(27ㆍ크리스탈 팰리스) 손흥민(23ㆍ토트넘 홋스퍼)이 ‘박싱데이’를 맞이해 축포를 쏠 준비를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연휴를 의미하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EPL은 빡빡한 스케줄을 치러야 한다. 1월 초까지 팀당 매주 3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코리안리거 3인방이 나란히 골사냥에 나서는 28일(한국시간)은 팬들에게 잠 못 드는 밤이 될 예정이다.
우선 기성용과 이청용의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의 홈구장인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EPL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사람이 모두 경기에 출전하면 이는 프리미어리그 무대 첫 맞대결이 된다. FC서울 출신으로 슈틸리케호에서도 절친인 이들은 아직까지 정규리그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
먼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이청용은 2009~10시즌부터 볼턴 원더러스에서 세 시즌 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2012년 스완지시티에 입단한 기성용과 만날 기회를 놓쳤다. 이청용이 지난 2월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면서 지난 5월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기성용의 무릎 부상으로 무산됐다.
‘쌍용 더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청용이 경기에 출격해야만 한다. 올 시즌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던 이청용은 지난 19일 스토크 시티전에서 4년 8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골을 터뜨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중원의 핵심이지만,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던 기성용은 아직까지 올 시즌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이번 박싱데이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토트넘은 26일 노리치 시티와 경기를 치른 후, 곧바로 28일 왓포드 원정을 떠난다. 숨가쁜 일정인 만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해 주전 선수를 두루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리그 경기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달 부상 복귀 후 9경기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해 부활포가 간절한 상황이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어시스트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이 반전의 골을 터뜨릴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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